중동의 다라부카, 다채로운 리듬을 만들어내는 타악기

1. 다라부카의 기원과 역사: 중동의 전통적인 북

다라부카(Darbuka)는 중동, 북아프리카, 발칸반도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전통 타악기입니다. 주로 한쪽 끝이 좁고 다른 쪽이 넓은 깔때기 모양 을 하고 있으며, 단단한 몸체와 얇은 드럼 헤드를 통해 독특한 음색을 만들어냅니다.

다라부카의 기원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원전 수천 년 전부터 다양한 문명의 유물에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북이 발견되고 있으며, 오스만 제국 시대를 거치면서 이 악기는 중동과 지중해 전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다라부카는 아랍, 터키, 페르시아 음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춤과 축제, 종교 의식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다라부카는 점토, 도자기, 금속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드럼 헤드는 양가죽이나 염소가죽을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는 플라스틱이나 합성 소재를 사용하여 제작된 모델도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발전한 다라부카는 클래식 아랍 음악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음악 장르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라부카- 사진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2. 다라부카의 구조와 특징 

다라부카는 기본적으로 공명통(Body)과 드럼 헤드(Drumhead)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리의 특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재질과 크기입니다.

• 공명통 : 전통적인 다라부카는 점토, 도자기, 금속(알루미늄, 황동) 등으로 만들어집니다. 점토와 도자기로 제작된 다라부카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내며, 금속으로 제작된 다라부카는 보다 날카롭고 힘 있는 소리를 만듭니다.
• 드럼 헤드 : 전통적으로 동물 가죽을 사용하였으나, 현대에는 플라스틱이나 합성피혁을 사용하여 날씨나 습도의 영향을 덜 받도록 개선되었습니다.

다라부카는 연주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음색을 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연주 기법으로는 둠(Doum), 탁(Tak), 슬랩(Slap) 이 있습니다.

• 둠(Doum) : 손바닥 전체를 사용해 드럼의 중앙을 강하게 두드려 깊고 울림이 있는 저음을 만듭니다.
• 탁(Tak) : 손가락 끝을 이용하여 가장자리를 가볍게 두드려 높은 음을 생성합니다.
• 슬랩(Slap) : 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용해 짧고 강한 타격을 가하여 날카로운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다양한 타격 방법을 조합하여 연주자는 복잡하고 섬세한 리듬 패턴 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다라부카는 손가락을 활용한 빠른 롤링 연주 가 가능하여, 화려하고 독창적인 리듬을 표현하는 데 탁월한 악기입니다.

 

3. 다라부카의 연주 기법과 음악적 활용: 전통과 현대의 조화

다라부카는 아랍, 터키, 페르시아 전통 음악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는 베르디(Baladi), 마크숨(Maqsum), 사이디(Saidi) 와 같은 리듬 패턴을 중심으로 연주됩니다.

• 베르디(Baladi) 리듬 : 이집트와 레반트 지역에서 흔히 사용되는 전통적인 리듬으로,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민속 춤(벨리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마크숨(Maqsum) 리듬 : 터키와 아랍 음악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본 리듬으로, 현대적인 음악에서도 많이 활용됩니다.
• 사이디(Saidi) 리듬 : 이집트 남부에서 유래된 리듬으로, 에너지 넘치는 연주와 춤을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다라부카 연주자는 기본적인 리듬 패턴을 바탕으로 즉흥적으로 변형을 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연주에 개성을 더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다라부카는 벨리댄스(Belly Dance) 의 반주 악기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오늘날에도 벨리댄스 공연에서는 필수적인 악기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대 음악에서는 다라부카가 재즈, 월드 뮤직, 전자 음악 과 결합하여 색다른 리듬을 만들어내는 데 사용됩니다. 또한, 록과 팝 음악에서도 다라부카의 독특한 소리를 활용하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4. 다라부카의 현대적 의미와 세계적인 영향력

오늘날 다라부카는 중동을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악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도 다라부카 연주법을 배우려는 음악가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다양한 온라인 강좌와 연주 영상이 공유되면서 다라부카의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다라부카는 퓨전 음악과 실험 음악 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현대 음악가들이 다라부카의 리드미컬한 특성을 살려 전통적인 연주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라부카는 핸드 드럼(Hand Drum) 악기군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민속 타악기(아프리카의 젬베, 인도의 타블라)와 함께 연주될 때 더욱 독특한 음악적 조화를 이루기도 합니다.

다라부카 연주자들은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를 통해 자신만의 연주 스타일을 공유하며,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적인 음악 페스티벌과 다라부카 워크숍이 열리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악기에 관심을 갖고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다라부카는 단순한 전통 악기가 아니라, 다양한 음악 장르와 융합할 수 있는 강력한 리듬 악기 로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라부카는 전통적인 뿌리를 유지하면서도, 현대 음악과의 조화를 통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